새벽 한시 30분 전. 두바이 공항 남서쪽 화물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언제나의 구호품 전달 비행 되겠습니다만
'만약 실제로 존재하는 기업이었다면 이랬을 것이다' 라는 의미일 뿐,
실제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대한적십자사에 푼돈을 기부했습니다만
지난번 아이티 지진때 모은 성금을 다 사용하지 않고
은행에 처바가놓고 꼬박꼬박 이자를 받아챙겼다는 등
안좋은 이야기가 있어서 지금도 사실 고민중입니다.
더더욱 안타까운 점은
리히터규모 9.0이라는 인류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력했던 지진으로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그의 몇배나 되는 사람들이
지진과 원전 붕괴에 대한 걱정으로 당장 오늘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부 언론의 행태나
'일본놈들 잘 죽었다 좀 더 죽어라' 와 같은 말을 들을때마다 참 안타깝습니다.
물론 우리와 그들 사이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이웃이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낄낄거리며 손가락질 해 가면서 비웃는 일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가족과 전 재산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을 그들에게
사람의 목숨보다는 한류를 먼저 걱정하고,
덕분에 우리나라는 반사이익을 얻게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는게
과연 옳은 일입니까?
국가와 이념, 인종을 떠나서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비록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직 풀리지 않은 앙금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우리와 같은 인류가 대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힘없이 주저앉아 절망하고 있는것을
그렇게 히히덕거리면서 비웃을 수 있습니까?
막말로, 그들이 살아있어야 우리가 그들에게 과거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 할 수 있을거 아닙니까.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그러한 대재앙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서 '역시 조선놈들은 저래서 안돼' 등의 발언을 한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어울리지도 않는 뻘글은 이만 줄이고
일지로 돌아오겠습니다.
현재 화물기들의 새 CI를 고민중입니다만
딱히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고민중입니다.
일단 이건 확정된게 아니고 '만들어봤다' 수준인데
실제로 보니 카와 짝퉁이네요(...)
폰트나 포토샵 리소스들을 좀 더 찾아봐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인천공항 상공 통과중
바람 쌩쌩하게 불어주시니 시간과 연료도 단축되고
동해안으로 빠져나옵니다.
로고부분 확대샷.
커버링크가 자회사에서 계열사로 승격되어 독립하면서 현재 모든 화물 노선은 커버링크에서 운영중입니다.
자회사가 모기업을 잡아먹은 셈(...)
T/D에서 내려갑니다.
평온해 보이기만 한 플심의 광경이지만
실제 저 아래는 아비규환이 따로 없겠지요.
STAR 타고 진입합니다.
KASMI North로 16L/R 접근할 경우 파이널 구간이 매우 짧습니다.
CAVOK이라더니 구름의 압박ㄷㄷㄷ;
LOC intercept
왠일로 나리타의 기상이 매우 좋습니다만...
좋지않은 이유로 방문하게 되었다는게 아쉽네요.
가상 세계는 이리도 평화로운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터치다운...
그리고 땡스빌...
지진 희생자들의 명복과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